러시앤캐시 CF '콜센터', 재구성.



러시앤캐시가 새롭게 광고하는 CF '콜센터' 편.
먼저 감상해주시라.


재구성:안개시양 부모님의 이야기----------------------------


이마에 깊게 주름살이 패인 중년의 남자는 어두는 밤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뱉었다. 숨 속에서 담배연기가 같이 흘러나왔다. 툭 불거진 손마디 손마디가 그의 지난 날을 말해주는 듯 했다. 그는 담뱃재를 툭툭 턴 뒤 다시 담배를 입술에 가져다댔다. 뒤에서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개시아빠, 추운데 어여 들어와요."

"이것만 피우고."

남자는 다시 한숨을 뱉고는, 들고있던 재털이에 담배를 눌러껐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베란다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왔다. 여자-남자의 아내는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말 없이 베란다 문을 닫았다. 알지 못하는 연예인들의 깔깔거리는 소리만 거실을 메웠다.
남자는 여자의 옆에 풀썩 앉았다. 그리고는 밖에서 차갑게 식은 손을 여자의 어깨에 얹었다. 여자는 잠깐 움찔했지만, 그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여자가 입을 열었다.

"개시는...... 안들어오네요."

"첫 직장이니까."

"그애는 하필이면 첫 직장을......!"

"그만해 둬. 이미 들어간거 어쩔 수 없지."

말은 그렇게 했으나, 남자는 다시 담배가 땡기는 것 같았다. 하필이면 처음 잡은 직장이 대부업체 콜센터라니. 아무리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그 아이는 자신이 통화하고 대출을 유도하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상황이 되는지 알고 있는걸까. 개시는 '여긴 그런 곳 아녜요. 걱정 마세요.'하고 말했지만...... 당장 색안경을 끼고 자신의 딸을 바라볼 사람들의 시선이 남자는 너무 안타까웠다. 더 안타까운 점은, 그 자신도 그런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거고, 실제로 그게 그닥 색안경이 아니라는 데에 있었다.

"그나저나 얘는 너무 늦네요."

띵동. 여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관의 벨이 울렸다. [엄마, 나야.]

잔뜩 쉰 목소리. 얼핏 남자 목소리 처럼 들릴 정도로 목이 쉬었다. 여자는 딸의 목소리가 안타까웠지만, 남자 목소리 처럼 들릴 정도로, 딸애를 통해서 그만큼 많은 사람이 대출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여자는 남자가 일어서기도 전에 인터폰으로 가 버튼을 누르고 대답했다.

"우리집엔 아들 없는데."

"개시엄마" "가만 있어요."

[엄마, 나야, 엄마, 엄마!]

"자꾸 장난치면 신고할 거예요!"

여자는 짐짓 딸의 목소리를 못알아들은 척 진지하게 얘기했다. 딸은 바깥에서 당황하며 계속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렀다. 남자는 여자의 돌발적인 행동에 당황하다가, 이내 허허 웃기 시작했다. 여자 또한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쿡쿡거리며 웃다가, 이내 소리 높여 웃었다. 얼마를 웃었을까, 웃음이 잦아들었고 부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천장을 보다가 인터폰에 비친 당황한 딸의 얼굴을 보았다. 딸은 직장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자랑스럽다고 그걸 입고 나가서 입고 들어오는걸까. 가슴이 많이 무거웠다. 남자는 눈을 감아버렸다.

by 개념없음 | 2007/11/26 17:38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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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tyne at 2007/11/26 18:26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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