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를 논할 때 '어째서'를 생각한다.

(수정2)코믹을 대신할 여러분들이 만드는 행사는..

'어떻게' 새로운 동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시작해서 유지할 수 있을까.

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테니까, 난 '어째서 새로운 동인 행사가 계속 죽어왔을까'를 고민해보기로 했는데, 실상 생각해보면 고민이고 자시고 당연한 일이다. 코믹월드 측에서 압력을 가했다느니, 그런 음모이론적인거 말고, 아주 간단하고 상식적인 이유 말이다. 코믹월드에는 예전부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과도한 부스비나, 입장객의 양일입장 혜택 전무, 쓰레기, 기타등등의 일들로. 어떤건 코믹월드의 잘못이고 어떤건 참가자들의 잘못이지만 논란은 어쨌거나 매번 있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행사 또한, 드물지만 개최되었던 거고.

하지만 현시창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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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단됐을까. 아니, 왜 망했을까?

뭐... 이거 당연하지 않은가. 적자가 났으니까. 풀어서 얘기하자면, 수익이 안나고 빚만 남았으니까.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부스참가자의 참가비로 운영비를 메울 수 없었으니까. 왜 그랬을까? 부스 참가자가 적어서 그랬겠지. 왜 적었을까?

당연히 입장객이 적어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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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라는 행사가 있었다. 의욕적으로 진행됐고, 부스참가자 위주였으며, 저 트랙백 원글에서 논의되는 의견의 '가장 현실적으로 이상적인'형태라 할만했다. 3회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무기한 잠정 중단'되었으며, 운영자들에게 남은건 빚이었다. 왜 그랬을까?

현재 논의를 보고 있으면, '메이저 부스'가 구심점이 되지 않으면 논의 자체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그걸 보며, 좀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치는 않는가. '새로운 행사'에 '메이저 부스'가 필요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홍보효과다. 홍보는 왜 필요한가.

입장객 수를 늘이기 위해서다.

결국 저런 행사들의 최우선 해결 과제는 저조한 입장객 수다. 그것이 관심속에 개최되었다가도 사장되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입장객 수가 늘어나면 말 그대로 '모든게 해결된다'. 메이저부스니까, 더 동인 철학이 대단할거야, 뭐 이런 생각 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는다. 결국 돈이다. 아니, 더 고상하게 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나의 애정과 노력이 담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물론 결국 돈이다. 욕하려는게 아니다. 마이너 부스도 똑같다. 같은 시간에 같은 노력으로 작품을 준비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곳에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당연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 합리적인 선택을 뒤엎을 다른 요소가 있지 않은 한 말이다. 개인적인 친분이라든가, 한국 동인계에 관한 뜨거운 열정이라든가, 저렴한 부스비 + 쾌적한 환경이라든가. 여튼 '수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다른 요소.

'메이저 부스'에만 목매고 있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당연하잖은가. 메이저 부스 한두개로 사람들이 모일 것도 아니고, 코믹과 비슷한 수라고 해도 한두회 정도로 사람들이 모이진 않을거다. 한 회 분 선입금 받고 한 회 치르고, 한 회 분 또 받고 한 회 치르고 하는 하루먹고 사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자본이 중요한거고.

입장객을 어떻게 끌어들일까.

동인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인터넷 유저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논의가 (비교적)쉽게 오프라인으로 옮겨진다. 얘나 쟤나 이 바닥에 있는 애들은 다 아는 얘기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온라인에서의 논의를 잘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지 않나? 바로 부스 참가자에 의한 불만 표시 말이다. 불만을 가진 사람은 부스참가자 뿐일까? 아니다. 입장객도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게 부스참가자 쪽만 드러나는건 왜일까. 그것도 입장객보다 수가 훨씬 적은 부스참가자에 의해 말이다. ......어디까지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입장객은 '그렇게 큰 불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 아닐까? 그렇게 때문에 그들은 코믹의 대안 행사에 별 관심이 없고, 코믹이 잘못하는 게 있다는 생각도 잘 안들고, 그냥 부스가 많아서 살게 많은 볼것도 많은 코믹으로 가는 것 뿐이잖은가.

결국 새로운 행사는 저조한 입장객 수에 의해 사장되고 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메이저부스 : 불편하지만 입장객이 훨씬 많으므로 굳이 딴 델 찾을 필요 못느낌
중소부스 : 불편함. 딴 데 가고싶음.
입장객 : 사람 많은 거에 어느정도 적응했다면 그리 크게 불편하진 않음. 굳이 딴 데 갈 필요 없음.

코믹월드 : "싫으면 딴 행사 가든가" (안가는거 아니까 이런 말 하겠지. 아니면 가도 별 타격이 없으니까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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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에게 일일이 '한국 동인계의 미래를 위해, 이 대안 행사에도 입장해주세요'라고 홍보할 순 없다. 다들 순순히 설득되지도 않을거고. 지금 저 논의에서 호재가 있다면, 이번 코믹월드에서는 부스비 뿐 아니라 입장료도 올랐다는 것. 어차피 사람은 남이 낼 돈 만원 오르는 거보다 자기 낼 돈 천원 오르는게 더 피말리는 일이다.

이제 문제는 이 홍보가 네거티브 위주가 될게 뻔하다는 건데......

이번 대선 정동영 후보의 행보를 참조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점심먹어야지.

by 개념없음 | 2007/12/28 12:55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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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오 at 2007/12/28 12:59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어떻게 해서 입장객 수를 늘릴 것인가가 포인트군요.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어떤 좋은 행사가 생기든 망하는거구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28 18:37
부스참가자 위주의 행사를 만든다면 그만큼 참가자는 적어지고, 입장객 역시 적어집니다. 이 적은 입장객으로도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안정적인 스폰서가 나타나야 하지만 요원한 일이죠;;;
Commented by 황혼의소환사 at 2007/12/28 19:06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신생 행사&구 ACA의 경우 부스의 참가저조&입장객저조는 입지적인 문제가 상당히 큰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행사들이 알고있는한에선 일산의 행사장에서 개최되었고, 행사장 시설이 좋은 것은 알지만, 이동의 불편&참가자수저조를 우려하여 참가를 포기한 부스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참가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의욕적이고 마음에 들었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래도 시간적문제, 거리적문제가 '수익이나 열정'보다 우선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믹쪽에서 강남권의 AT센터/학여울행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 성향의 행사가 그쪽을 대관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강남권 행사장 대관료가 비싼 문제도 있어서...

결론적으로는 말씀하시는 것처럼 '입장객이 적으니까' 망할 수밖에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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