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삼겹살은 필요 없을까?

삼겹살, 불에 굽지 말고 삶아드세요

음. 조금 재미있는 반응이다. 기사를 요약해보자면, '연구 결과, 고기 등은 여러 조리방법 중 구울 때 발암물질인 HCA가 가장 많이 나오고, 고기를 구울때 나오는 육즙엔 발암물질이 특히 많으니 마늘, 양파, 올리브유 등 항산화물질과 함께 먹거나 고기를 미리 절여두면 발암물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라는 얘기다. 그리고 기자는 그 내용을, 식품공학과 신한승 교수의 말을 적절하게 부풀려 '삼겹살, 불에 굽지 말고 삶아드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로 쓴 것이다. 트랙백한 희진님의 포스트의 반응이 재미있다.

사실 기자의 부풀리기는 좀 온당치 못한 면이 있다. 낚시이기도 하고. 뉴스 기자들의 고질적인 시선끌기 방법이긴 하지만, 제목 자체가 좀 사람 신경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다. 그냥 부풀리기만 했으면 아무래도 좋은데, 방향까지 어긋난 느낌이랄까...... 뭐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고. 트랙백 원글 포스트의 리플을 잘 살펴보면, 몇몇 리플들은 '삼겹살을 구워먹다니 삼겹살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식으로 가고 있는데...... 애초에 삼겹살은, 그저 고기의 한 부위에 지나지 않는다. '삼겹살을 삶아먹느니 보쌈을 먹겠다'는 말이 있는데, 아니, 당연하잖은가.

삼겹살을 삶은 것이 대표적인 보쌈인걸.

물론 보쌈이 꼭 삶은 삼겹살이란 건 아니다. 전지나 목살을 쓰기도 하고, 뭐 보쌈은 형태가 포인트니까. 가격대성능비가 삼겹살이 가장 좋아서, 삼겹살을 많이 쓰는거다. 따라서 어디 가게 들어가서 보쌈 시켰을때, 아주 맛없는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많은 경우 삼겹살로 만든 보쌈을 먹는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삼겹살을 삶는다는 말에서 구울때처럼 얇게 썬 고기를 삶는 것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좀 계신 모양인데, 삼겹살이 굽는거라고 정해져서 나오는 것은 아니잖은가. 보쌈이 무슨 죄라고 보쌈을 이렇게 박대하는 것인지...... 전국 보쌈 애호가들이여, 분연히 일어나 이 억울한 박해를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뭐, 물론 구워먹는 것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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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념없음 | 2008/03/07 22:30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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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미아 at 2008/03/07 22:49
음음. 개인적으론 굽는것보다 삶아 먹는걸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時水 at 2008/03/07 23:34
보쌈에 사용되는 고기랑 삼겹살 구이에 사용되는 고기 둘 다 삼겹살인가요?
저는 다른 부위인줄 알았는데;(보쌈이 수육 아닌가요? 아니라면 죄송..)
Commented by 유즈 at 2008/03/08 13:14
그게 아니라, '삼겹살은 굽는거보다'라고 할때의 삼겹살은 부위를 명칭한다기보다
구워먹는 삼겹살 그 자체를 떠올리기 때문이에요.

보쌈도 삼겹살 부위를 써서 만들지만 그건 '보쌈'이라는 거지,
(그걸 정말 몰라서 다들 그런반응을 보인건 아닐꺼에요.
모르셨던 분도 있겠지만,저같은 경우엔알고 있지만
삼겹살을 삶아먹으라니 울컥 했거든요. 보쌈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삼겹살이라고 부르진 않는다는거죠 `ㅜ`

삼겹살이라고 했을땐 다들 불판에 닿아서 노릇노릇 기름자글자글
몸에 나쁠거 같지만 맛있는 그 걸 떠올리니까요.

그걸 생각하는 사람에게 삼겹살 삶아먹어 굽지말고..이럼 화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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