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로 아주 떠들썩하다.

네이버도 옥션의 뒤를 쫒아가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기사 하나 가지고 이렇게 선동적인 포스트가 나올 순 없을테지.

뭐랄까. 이번 사태를 보며 참 신기했던 건, 느닷없이 자신이 받은 모든 보이스피싱이 옥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스팸메일이 오는 것도 옥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사실 관계가 불명확한 것을 명확하다고 스스로 믿으면 사람들의 태도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옥션 유출 사건은 짜증나는 사건임에 분명하다. 국민의 약 30%가량이 가입해있는 사이트가 해킹당했다는 거니까. 그것도 매우 오랜 기간동안. 이새끼들 대체 보안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거야? 사실은 내부공범 있는거 아냐? 싶을 정도다. 그런데, 경악하고 짜증내야 할 건 그 부분이다. 뭐랄까. "꺄악! 내 개인정보가 유출됐어! 이걸 가지고 불특정다수의 범죄자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으앙! ㅠㅠ"하고 공포에 떨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게 가벼운 일이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지만, 아이디,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주소 정도는, 수많은 기업이 같은 내용을 다른 출처로 가지고 있다. 당신이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가벼운 일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이미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뿐이라는 거다.

어떻게?

당신이 가입한 다른 사이트에서 팔려나갔다거나, 길 가다가 빅파이나 캔커피 준다는 말에 혹해서 이쁜 도우미 언니에게 핸드폰을 맡겼다거나, 단순한 음식점 이벤트 응모지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미 다 빠져나갔다는 말이다. 당신의 '완소 개인정보'는 애초에 옥션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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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좋아. 어쨌든 개인정보 유출은 무시무시한 일이니까. 근데 그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회원가입?

실명인증?

스팸 전송?

음. 글쎄. 난 아무리 생각해도 저거보다 더한 건 못찾겠다. 주민등록증이나 주민등록등본도 아니고, 비밀번호도 아니지. 어디서 대출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저걸로 대출이 된다면 그 금융기관에게 소송을 걸 수도 있을거다. 본인확인미비. 불법이다). 비밀번호 찾기 등도 등록된 이메일이나 본인명의의 휴대폰으로 변형된 비밀번호 혹은 인증키가 가는 형식이고. 카드나 통장, 혹은 아이디 비밀번호가 유출된게 아닌 이상 할 수 있는건 저 위의 세개 정도가 가장 크리티컬하지 않나? 뭐, 그렇군. 차종이나 사고경력, 보험내역 등을 볼 수 있겠다. 근데 해당 개인에 대해 이런 정보가 스팸 이외의 용도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해당 개인에게 직접 주민등록번호를 받을 수 있는 위치 아닌가.

잘 모르겠는걸. 크리티컬한 용도는 뭐가 있는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어서 문제? 실제로 현재, 굳이 옥션 건이 아니더라도, 돈만 있으면야 나나 당신이나 한국인의 개인정보 충분히 살 수 있다. 수백건에서 수만건까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비밀번호가 유출된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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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보이스피싱과 옥션을 근거없이 연결짓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이디가 해킹당한 것을 이번 유출 사태로 연결하시던데, 정작 유출 목록엔 그 분이 없으셨다고 한다. 옥션 측에선 비밀번호 빠져나간 사람도 제대로 안내해주던데 굳이 자기 이름이 없다고 음모론을 제기하실 것 까지야...... 해킹당했었고, 이번 유출 목록에 자신의 이름이 없다면, 보통은 다른 경로로 해킹당했을거라는 추측을 먼저 하지 않나 싶다.

참, 그리고 요즘 갑자기 '여기저기서 사이트 아이디찾기 인증이 이메일로 막 와요 옥션 개객기들'이러시는 분들도 계신데, 내가 단언하는건 아니지만 많은 '주민번호 도용 확인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확인 방식 때문에 검사한 홈페이지에서 관련된 메일을 보내는 형식일 수 있으니, 너무 떨지말고 일단 그걸 확인하시기 바란다.

아, 아. 하나 더. 옥션 관련해서 소송거시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다. 변호사에게 만원에서 삼만원정도 돈을 보내고 기다리시는데, 본인이 비밀번호까지 털리셨거나, 혹은 "보안을 게을리한 옥션 참을 수 없다!"는 심정이 아니시라면 그만 두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이번 같이 피해자가 많은 경우 잘해봐야 본전치기고, 그나마 기업의 부도로 하위 채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마음을 비우고 계시겠다면야 그대로 계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시는 거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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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다시 말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가볍게 생각할 일이라는건 아니다. 옥션의 잘못이 없다는 것 또한 아니다.

by 개념없음 | 2008/04/20 10:58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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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時水 at 2008/04/20 11:43
근데 횽 말마따나 옥션에서 유출되기 전에 이미 여기저기서 펑펑 유출되었을듯 하네요
Commented by 샘이 at 2008/04/20 12:57
이름과 주민번호가 유출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옥션과 동일한 아이디/패스워드로 여기저기 가입한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해당 아이디/패스워드를 이용해서 지인을 통한 피싱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Commented by 로퍼 at 2008/04/20 13:48
저도 이게 궁금해서..지인들과 좀 이야기를 해 봤는데, 유출되었을 때 생각보다는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민번과 계좌가 뚫렸으면, 핸드폰이나 신용카드를 (보통 본인확인은 좀 허술하니까요) 만들 수도 있고, 윗분들이 적으셨듯 동일 아이디/비번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찔러 볼 수도 있죠. 비번 찾기가 이메일로 전송/이중인증 같은 것을 쓴다고는 하지만, 허술한 곳도 꽤 많이 있습니다. 사실 '실질적인' 피해는 별로 없겠지만, 아마도 좀 귀찮은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겠지요. 거기다가 불안하다는 느낌도 적지 않을 거고..
Commented by 사과파이 at 2008/04/20 16:31
음...확실히 전 옥션에서 해킹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2년전부터 스팸메일,전화,문자가 자주 왔습니다.
이렇다는건 굳이 옥션이 아니라 이미 다른데서 유출되었다는 소리겠지요-_-;;
(솔직히 이런 분들 많을걸요.)
물론 옥션에서 유출된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만..
굳이 얘기하자면 옥션만의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큰 문제인 건 사실이지만요.
게다가 네이버 쪽이 난 더 식겁하던데...옥션은 해킹여부 확인이라도 할 수 있지..
이건 뭐ㅇ<-<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8/04/21 10:15
저같은 경우는 지금 전화번호가 유출되었다고 알려진 경우는 옥션뿐이었고, 길거리 응모같은건 한적이 없었는데 며칠전에 최초로 피싱전화가 걸려와서 옥션을 의심하는 마음이 크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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