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배려는 필요 없다.

아래의 포스팅에 관해- 익명의 A씨와 나눈 대화

이오공감2.0을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저일지도 몰라요. 수많은 싸움과 이슈를 손쉽게 찾아다닐 수 있거든요. 그 중 맘에 걸리는거에 대한 글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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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배려의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같은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애초에 '남자는 왜 이러지'하는 질문이 나올 수가 없고. 여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식으로 남자를 배려하고서, 남자에게 그런 배려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무심하다든가, 소통이 안된다든가, ...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다. 여자끼리도 각각 스타일이 다른데, 남녀 사이에서 같은 스타일로 밀고나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보통 불엔 물 끼얹으면 꺼지지만, 기름 불엔 물 끼얹으면 난리난다.

나는 상대를 배려하는데, 상대는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자신의 배려가 상대에게 배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얘길 하는건가? 남자는 그럼 배려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나? 글쎄. 그렇지 않다. 상사의 배려, 친구의 배려, 애인의 배려, 부모님의 배려, 후배의 배려, 자식의 배려. 인간 관계마다 다양하고, 남는건 그 배려가 상황에 맞느냐 아니냐일 뿐이다. 배려하면서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배려하는 방법을 바꾸면 간단하다. 가슴을 갈라서 그 속을 헤집는 것 만이 배려가 아니다(물론 가끔 그런 배려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알고 있는 사실을 두번 세번씩 들춰내는 것만이 배려가 아니다(역시 이런 배려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남자는 여자들과의 관계에선 둔하고 멍청하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 여자가 바보가 아닌 것처럼.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생각을 한다.

단지 스타일이 각각 다를 뿐이다. 어떤 남자는 이렇고, 어떤 남자는 저렇고, 어떤 여자는 이런데, 어떤 여자는 저런 것 뿐. 대체 왜, 자신의 스타일만을 강요하는가. 그런 다음 알아주지 않는다고 무심하다고 포기하겠다고 해봤자다. 그런 식의 강요는 시작부터 폭력이 된다.
왜 당신의 배려는 참견이 되고, 친구의 배려는 위로가 되는가. 왜 당신이 말을 걸면 그런게 아니라고 화를 내고, 친구가 잔을 건내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들이키는가. 단지 당신이 여자라서? 그럴리가. 당신은 당신에게, 또 당신의 친구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으로 남자들을 배려했고, 남자들이 그걸 배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남자들의 배려를 배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 두가지 배려는 아예 분야, 방법, 그리고 중요로 여기는 사항 자체가 전부 다르니까. 배려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기 전에 차라리 그게 배려임을 주지시키는 쪽이 훨씬 낫겠다. (얼마간의 헛다리와, 얼마간의 반복으로 인한) 짜증이야 그대로라도 그것이 선의에 의한 것임을 확실하게 알 수는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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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상대를 '무심함'으로 대하는 것, 분명히 다르다. '무심함'으로 대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당신은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 상대 역시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서로 살아갈 뿐이다.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 배려?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게 아니다. 단지 그게 그들에게 배려로 다가오지 않을 뿐이다. 배려를 상대에게 맞춰서 하지 않으면 다른 어떤걸 상대에게 맞추겠다는걸까. 상대가 배려라고 느끼는 배려가, 당연히 그 상대에게는 배려가 된다. 동어반복이지만 그렇다. 배려니까 배려고, 배려가 아니니까 배려가 아닌 것 뿐이다. 심지어 남자가 어떻고 여자가 어떻고의 문제까지도 아니다.
배려, 물론 고맙다. 하지만, 상대에게는 배려가 아닌 배려를 하고, 그걸 배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실망하는 배려라면, 그런 배려는 필요 없다.

ps.트랙백으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핑백으로 보내졌다. 일단 핑백을 삭제하고 트랙백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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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념없음 | 2007/07/05 01:28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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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7/05 01:35
음, 글 잘 읽었습니다 'ㅁ' 하지만, 같은 여자친구를 배려했을 때와 남자친구를 배려했을 때의 반응은 확실히 달라요. 그 점을 부정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그것을 최근에 느끼고, 그렇기에 주위의 아는 남자분들 여러 분들에게 여쭈어 보았고, 저러한 조언을 들었지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그 점에 대해선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7/05 01:36
그리고 싸움을 목적으로 이 글을 쓰셨다면 부디 실패하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개념없음 at 2007/07/05 01:42
후유소요/
남자든 여자든, 한 쪽에게 위로가 되는 배려는, 다른 한 쪽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지요. 위로가 되지 않을 뿐더러, 배려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경우도 많고요. 그 얘길 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싸움이 아닙니다. 싸움이 목적이었으면 욕만 안들어갔을 뿐 좀 더 욕설로 가득찬 글을 썼겠지요. 목적은 '말'입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7/05 01:45
제게 핑을 날리신 분들 중 acoustimatian (스펠링은 솔직히 틀린듯-_;;;;) 의 프로판님이 쓰신 글이 있는데, 그 글이 바로 제가 원하던 방식의 답을 명쾌하게 주고 계시더군요. 괜찮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요. 앞으로 '저따위 배려는 필요 없어!' 라는 말이 나올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개념없음 at 2007/07/05 02:14
후유소요/
읽어봤지요. 저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화성남 금성녀에서 봤었던가, 하는 기억이 나네요.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래도 '이 따위 배려는 필요 없습니다'. 상대에게 자신 스타일의 배려를 강요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배려는 어떻게 해도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하겠지요. 그건 폭력입니다. 핑백이 갔던 그 글도 '상대에게 맞는 배려'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었지요.
아니면, 이런 식의 과격하고 예의없는 글은 원하시던 방식의 답이 아닌가요?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7/05 11:19
글쎄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입장은 제각기 다 다르니까요. 제 글에 공감해 주시는 분도 있고 개념없음 님처럼 필요 없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겠고.. 다만 저는 제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당황했고, 무엇이 옳은지 물어보았고,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으니 그것을 실천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그뿐입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7/05 12:03
그런데 스스로가 과격하고 예의없다고 생각하셨군요..'ㅅ'a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07/05 14:31
후유소요 // 아이디에서 부터 당당히 밝히고 계신 분이니까요^^
Commented by 개념없음 at 2007/07/05 20:51
후유소요/
원하는 방식의 답이 아니라고 해서, 그 답 자체를 무시하시는 분은 아니신 듯 해서 기쁘네요. 즐겁게 사세요.

그리고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의 말씀처럼, 제 이글루 이름, 제 이글루 설명, 제 이글루 닉은 전부 한가지 사실을 안내 혹은 표현하기 위해 지어졌지요.
Commented by FrostB at 2007/07/07 15:14
음……. 트랙백/핑백 타고 돌아다니는 뜨내기입니다.
핑백 하나 날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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