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는 오덕루스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이글루스가 오덕루스라고 생각했다.
그럴만도 하지. 오덕루스였으니까. 마치 자신이 이글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양 으시대고, 네이버와 네이버 블로그를 무시하고, 싸이월드를 무시하면서, 자기가 먹은 음식 자랑, 자기가 마신 커피자랑, 자기가 지른 물품 자랑, 자기가 본 애니메이션 자랑, 자기가 산 피규어 자랑. 나쁘다는건 아니고, 어차피 그런 것들이야 (여기선 아니지만)나도 하는 것들이니까 욕할 맘도 없다. 개인적으로 이글루스는 싸이월드의 진화판이라고 생각했다. SK에 인수되서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라, 싸이월드에서"난 이정도에 쓰러지지 않아. 강해지고 말꺼야. 난 널 위해 눈물 흘리지 않겠어. 내 심장은 강철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이딴 걸 써놓는걸 비웃어도 이글루스엔 그런게 훨씬 많고, 훨씬 깊으니까. 보고있으면 에라, 잘 논다. 이 피해망상환자들, 이 자의식과잉 환자들. 이럴 정도로. 하지만 별로 나쁘지도 않았다. 마치 자신이 특권계층이라도 되는 양 나대는걸 빼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었으니까. 난 그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타입도 아니었다. 일주일쯤 이글루스에 안들어와도, 새로 업데이트 된 글을 전부 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그정도. 지금도 그렇고. 어쨌든.
하지만 지금은 오덕루스라는 생각을 버렸다. 이오공감2.0, 그리고 밸리의 확대, 등의 기능으로 이글루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해야하나? 사람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예전엔 최신 글 업데이트에서 운좋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들이 이오공감2.0에 올라옴으로 인해 그런 식의 포스트에 접근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졌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피랍 사건을 보며, 난 이글루스가 오덕루스라는 생각을 버렸다. 이글루스도 어차피 디씨에 모이는 사람이랑 똑같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일 뿐이다. 된장들만, 또 오덕들만 모여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라 어쩌면 참 다행이다. 물론 이런 이글루스를 보며 '나으 이글루스는 이러치 아나' 이러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블로거는 바뀌지 않았다. 바뀐건 그저 여러종류의 포스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 뿐. 블로거는 개편 전 그대로다. 개편 전에는 개념있는 사람만 있었는데 개편 후에 또라이들이 유입됐다는 사고가 무의식 중에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
이글루스는 오덕루스가 아니다. 그냥 이글루스일 뿐이다. 여기도 다, 우리가 밖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사는 동네다. 이 수많은 여기저기 찔러대는 의견들은 전부 보통 사람의 의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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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나아가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어 있어서 IT밸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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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념없음 | 2007/07/27 12:51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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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잔스카이 at 2007/07/27 16:34
오덕루스는 아닐지 몰라도 다른 블로그 컨텐츠들에 비해 서브컬쳐성이 강력한 느낌은 들더군요.

이오공감 2.0은 개인적으로.. 올블로그나 이올린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지 사람들에게 갑자기 개방된 시각이 되어지다보니 엄청난 논란을 이곳저곳에다가 쏟아붓고, 쌓였던(?) 의견 피력을 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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