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5일
요즘 20대는 바보다?
그런 의견이 꽤 많은 모양이다. 요즘 20대가 책도 안읽고 교양도 안쌓고 치열함도 없고 싸가지도 없고 생각도 없고 뇌도 없고 어쨌든 다 없는데 요령만 늘어서 맨날 학원다니면서 토익이나 봐대고 그런다는 그런 얘기. 그런 여러가지 것들을 나열한 다음 요즘 새끼들은 다 바보 멍청이예염 옛날에는 좋았어염 이딴 소리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에라이 막장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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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물론 다 잘났다는건 아니다. 당연히 또라이도 있고, 막장도 있고, 하루하루를 생각없이 살아가는 똥만드는 기계도 있다. 하지만 그런데 말야, 이게 뭐 언제는 안그랬어? 마치 옛날에는 다들 똑똑하고 치열하고 탐구하고 그렇게 살아간 것처럼들 얘기하지만 말야, 옛날에도 똑같았어. 언제나 40대는 20대를 쪼고, 20대는 10대를 쪼고, 10대는 40대를 비웃으면서 자랐지. 지금은 20대도 지잘난듯이 저 높은 곳에서 20대를 쪼아댄다는게 좀 다를까. 어차피 또라이는 어느 시대 어느 세대에나 있기 마련이다. 뭐? 70-80년대? 그때도 공부 안하는 새끼들은 죽어라 안했고, 민주정치고 뭐고 관심 없던 새끼들은 관심 없었지. 청년으로서 민주 어쩌고 하는 얘기 안하면 왕따당하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운동권으로부터 나왔던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운동 참여는 결국 애새끼들 졸라 해대는 싸이질하고 별로 다를 것도 없는거야. 불타는 열정? 치열한 투쟁? 까고 앉았다. 요즘도 그런거 하는 사람들은 다 하고 안하는 사람들은 안해. 옛날에도 똑같았어. 이건 뭐 아메리칸드림도 아니고 "그 시절에는 잘나고 생각 깊은 형님누님들이 많았는데" 이딴 소리나 해대고 있으면 진짜 답이 안나온다. 이건 뭐 시대착오적으로 행동하는 운동권 새끼들이 요즘 애들이 운동권에 관심 없으니까 "님드라 관심점"하는 마음에 "관심 안주는 니들 다 개새끼들이야!"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과거를 미화하고 이러는 걸 좋아하는건 안다. '옛날이 좋았어' 이렇게 먼 산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야 편하겠지. 하지만 뭐 10년 후에 지금 생각하며 똑같은 맘 느낄거 다 알그든? 옛날 애들도 싸가지 없었고, 옛날 애들도 생각 없었어. 옛날 애들도 따돌림 했고 삥뜯었고 다 했고. 그때 사기는 사기가 아니고 추억이냐? 단지 차이가 있다면 지금의 '대학생'이라는 용어와 과거의 '대학생'이라는 용어의 위상 차이 정도겠지.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아예 20대로 고정해놓았고.
왜 몰라. 20대도 치열하게 살고, 20대도 탐구하며 살고, 20대도 교양 쌓으며 살고, 20대도 책 읽으면서 산다. 근데 어떤 놈들은 그런걸 안하고, 어떤 놈들은 다른 분야에서 그러고 있을 뿐이지. 니들이 모르는 접하지 못한 익숙치 않은 다른 분야 다른 가치. 그런걸 싸잡아 무시하면, 그래,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걱정하는 신선 기분이나 좀 나겠구나. 좋냐?
좋은가보네...... 흠좀 무섭네여. 이 저 높은 곳에서 날 지켜본다는 와이쥐패밀리같은 놈들.
# by | 2007/10/25 17:31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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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글렀어.."
는 소문인지 뭔지 정확하지 않지만,
정말로 10년 20년 전에 다들 멀쩡하고 다들 괜찮고 다들 정상적이었으면,
지금 우리나라 꼴이 이럴리가? :D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재밌게 읽고 공감하고 가요... >_<